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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과일의 낙원, 두리안 아이스크림 🍧
말레이시아에서 아이스크림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두리안 아이스크림’입니다.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은 특유의 강한 향과 크리미한 식감으로 유명하죠. 외국인에게는 도전적인 향일 수 있지만, 현지에서는 그 매력을 알아보는 미식가들이 많습니다.
두리안 아이스크림은 이 과일의 진한 풍미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달콤하고 시원하게 변주한 디저트입니다. 말레이시아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색 두리안 아이스크림은 대부분 무스처럼 부드럽고, 한 스푼만 떠도 입안 가득 두리안 특유의 크리미함이 퍼집니다.
현지 브랜드 중에서는 ‘Inside Scoop’과 ‘Sangkaya’에서 두리안 맛 아이스크림을 자주 선보이며, 두리안 팬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죠. 특히 Musang King 품종을 사용한 프리미엄 버전은 고급 디저트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더운 날씨 속에서 두리안 아이스크림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름 한가운데, 플라스틱 스푼으로 천천히 녹여 먹는 그 한 스푼은 이국적인 여행의 추억처럼 입 안에 오래 머뭅니다.
코코넛의 신선함을 담은 산카야 아이스크림 🍦
코코넛은 말레이시아 음식문화의 중심에 있는 재료입니다. 디저트에서 빠지지 않는 이 열대 재료는 아이스크림에서도 그 존재감을 뽐냅니다.
바로 ‘산카야(Sangkaya)’라는 브랜드에서 시작된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대표적이죠. 산카야는 본래 코코넛 밀크를 베이스로 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디저트 브랜드인데, 여기서 선보인 코코넛 아이스크림은 이제 말레이시아 길거리 음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산카야 아이스크림은 일반적인 유제품 베이스 대신 코코넛 밀크를 사용해 더 가볍고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우유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상쾌하며, 비건이나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죠. 길거리에서는 보통 따뜻하게 구운 번(Bun) 위에 이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얹고, 땅콩, 옥수수, 찹쌀 등 다양한 토핑을 더해 색다른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샤오미처럼 부드러운 질감과 진한 코코넛 향, 달콤한 콘과의 조화는 무더운 말레이시아 날씨 속에서 최고의 길거리 간식으로 손꼽히기에 충분합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신선한 맛은 물론, 다양한 트렌디한 포장 덕분에 SNS에 올리기에도 그만입니다.
전통 디저트의 변신, 찬돌 아이스크림 🍨
말레이시아의 전통 디저트인 ‘찬돌(Chendol)’을 아이스크림으로 만나본 적 있으신가요? 찬돌은 코코넛 밀크, 팜 설탕 시럽(구라 멜라카), 녹두젤리, 찹쌀 등을 넣어 만든 전통적인 빙수 스타일 디저트인데요, 최근에는 이 맛을 아이스크림으로 재해석한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찬돌 아이스크림은 전통적인 재료의 조화와 현대적인 크리미함이 어우러진 형태로, 말레이시아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한 맛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말라카나 조호르바루 같은 지역에서는 찬돌 아이스크림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가 생겨날 정도로 그 인기가 상당합니다. 아이스크림에는 녹색 젤리 모양의 찬돌, 구라 멜라카 시럽이 토핑되어 있고, 바삭한 팥 혹은 콩류가 곁들여져 전통 디저트의 풍미를 살립니다.
달콤한 시럽과 코코넛 크림, 살짝 얼린 재료들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앙상블을 만들어내죠. 이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말레이시아의 미각 문화를 새롭게 해석한 혁신적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성과 융합의 상징, 니야야(니양가우) 아이스크림🍧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의 명절 디저트로 잘 알려진 ‘니양가우(Nian Gao)’는 설날에 먹는 찹쌀떡입니다. 이 전통 디저트를 아이스크림과 융합해낸 '니야야 아이스크림'은 최근 쿠알라룸푸르와 페낭의 신생 디저트 카페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신개념 퓨전 디저트입니다.
니야야 아이스크림은 찹쌀떡의 쫀득함과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대부분 카라멜라이즈된 니양가우 조각을 바삭하게 구운 뒤 바닐라나 두리안 아이스크림과 함께 서빙되는데, 전통적인 맛을 지키면서도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죠.
특히, 중화풍 디저트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 아이스크림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문화적 융합을 체험할 수 있으며, 설날 시즌에는 시즌 한정 메뉴로 더 화려하게 변신하기도 합니다. 달콤함과 쫀득함, 시원함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며,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새로운 식감의 세계로 이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