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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아이스크림 맛 탐방기 🍨
서아프리카의 따뜻한 햇살 아래, 세네갈의 거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달콤한 즐거움이 있다. 바로 세네갈만의 독특한 아이스크림이다.
전통 과일에서 영감을 받은 맛부터 프랑스식 젤라토 문화까지 녹여낸 세네갈의 아이스크림 세계를 지금부터 함께 들여다보자.
1. 바오밥 아이스크림 – 세네갈의 신성한 나무가 선사하는 새콤함
바오밥 나무는 세네갈에서 ‘생명의 나무’라 불릴 만큼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사회의 식량과 약초 자원으로 쓰여 왔다. 이 바오밥 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과육은 새콤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있어, 아이스크림의 주재료로 사용될 때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바오밥 아이스크림은 시큼한 요거트 느낌을 주면서도, 끝 맛은 견과류의 고소함처럼 은근히 입안에 맴도는 것이 특징이다.
세네갈 현지의 젊은 아이스크림 메이커들은 바오밥 아이스크림을 단독으로 판매하기도 하고, 망고나 파인애플과 믹스하여 이국적인 조합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한다.
이 맛은 특히 더운 날, 갈증을 달래주는 동시에 가볍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유럽 관광객 사이에서도 ‘꼭 먹어봐야 할 맛’으로 꼽힐 만큼 인기가 높아, 다카르의 트렌디한 디저트 카페들에서는 바오밥 맛 젤라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 땅콩 아이스크림 – 세네갈 국민 간식의 변신
세네갈 사람들의 주식 중 하나는 바로 땅콩이다. 다양한 음식에 넣어 먹기도 하고, 땅콩버터 형태로도 애용된다.
이 땅콩이 아이스크림으로도 활용된다는 사실, 혹시 알고 있었는가? 세네갈의 땅콩 아이스크림은 풍부한 크리미함과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며, 버터스카치나 캐러멜과도 잘 어울려 프리미엄 디저트로 자주 활용된다.
특히 땅콩을 살짝 볶아 고소한 맛을 극대화한 후, 연유 또는 생크림과 함께 혼합해 만든 땅콩 아이스크림은 그 자체로 고급 디저트다.
일부 로컬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땅콩 토핑을 더해 바삭한 식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는 영양 간식으로, 어른들에게는 식후의 진한 여운을 남기는 디저트로서 사랑받고 있다.
3. 히비스커스 샤베트 – 꽃에서 피어난 루비빛 시원함
세네갈에서 ‘비스압(Bissap)’이라고 불리는 히비스커스 음료는 매우 대중적인 전통 음료다. 이 히비스커스는 붉은 빛깔을 띠며 비타민C가 풍부하고, 새콤한 맛이 특징인데, 이를 아이스크림 혹은 샤베트로 만들면 마치 루비빛 보석처럼 빛나는 디저트가 된다.
히비스커스 샤베트는 보통 설탕을 약간 섞고, 천연 라임즙을 더해 상큼함을 살린다. 당도가 낮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중에도 가볍게 즐길 수 있어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되는 맛이다.
특히 세네갈 여름 축제에서는 비스압 샤베트가 자주 등장하며, 생화로 장식된 콘에 담겨 시각적으로도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4. 프랑스식 젤라토의 영향 – 다카르의 카페 문화와 고급 아이스크림
세네갈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만큼 프랑스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영향은 디저트에도 깊숙이 배어 있으며, 특히 젤라토 스타일의 아이스크림은 다카르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닐라, 초콜릿, 피스타치오 같은 유럽식 정통 맛도 인기가 있지만, 세네갈 현지 과일과 혼합된 퓨전 스타일도 점차 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제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감미료 대신 열대 과일 퓌레를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건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을 구현하고 있다.
도시의 카페에서는 와플이나 크레페 위에 얹어 디저트 플레이트로 제공되기도 하며,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와 함께 인스타그램을 위한 핫플레이스로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