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아이스크림 관련 사진
    부자(Booza)

    부자(Booza): 쫄깃한 아이스크림의 대표주자 🍦

    시리아를 대표하는 아이스크림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부자(Booza)’입니다 이 독특한 아이스크림은 중동 전역에서 사랑받지만,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수크 알하미디예(Souk Al-Hamidiyah) 시장에 위치한 전통 아이스크림 가게 바크다시(Bakdash)에서 가장 유명합니다

     

    부자는 일반적인 서구식 아이스크림과 달리 매우 쫄깃하고 늘어나는 텍스처를 자랑하는데, 이는 ‘살렙’이라는 난초 뿌리 가루와 껌나무 수액인 ‘마스티카’를 사용하여 점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일일이 나무 막대로 두드리며 만드는 전통 방식으로 제작되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독특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것이 아니라, 마치 쫀득한 찹쌀떡을 씹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전통적으로는 바닐라 맛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그 위에 통넛을 얹고 피스타치오를 수북하게 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맛은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하나의 전통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현지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인 음식입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맛이 더해져 초콜릿, 장미, 로터스, 딸기 등 새로운 부자 버전도 등장했지만, 전통적인 바닐라+피스타치오 조합은 여전히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로즈 워터 & 오렌지 블로섬 아이스크림: 향기로 기억되는 디저트 🍨

    시리아 아이스크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통 풍미는 바로 로즈 워터(장미수)오렌지 블로섬(오렌지 꽃수)입니다

     

    이 두 가지는 시리아뿐 아니라 중동의 다양한 디저트에서 널리 사용되는 재료로, 은은하고 향기로운 맛을 내며 미묘한 달콤함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로즈 워터 아이스크림은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심리적으로도 긴장을 완화시키고 평온함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애용됩니다

     

    한편, 오렌지 블로섬 아이스크림은 입안에서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퍼지면서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데 제격입니다. 두 아이스크림 모두 식감은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쫄깃함이 느껴지도록 살렙을 사용해 만든다는 점에서 부자와 연결되는 맥락이 있습니다

     

    특히 이 향기 아이스크림들은 중동의 전통 결혼식이나 명절에 제공되는 디저트로도 자주 등장하며, 그 자리의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로도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아이스크림 관련 사진
    로즈 워터 & 오렌지 블로섬 아이스크림

    피스타치오의 천국, 시리아산 너트 아이스크림

    시리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피스타치오 생산국 중 하나입니다. 특히 할랍(알레포) 지역에서 재배되는 ‘할라비 피스타치오’는 색이 선명하고 고소함이 뛰어나 아이스크림 재료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합니다

     

    따라서 시리아에서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단순히 고명 수준을 넘어, 맛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은 주로 부자 스타일 위에 넉넉히 뿌려져 제공되며, 견과류 본연의 고소함과 크리미한 질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냅니다

     

    뿐만 아니라, 아몬드, 헤이즐넛, 캐슈넛 등을 섞은 ‘믹스 너트 아이스크림’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결혼식이나 라마단 종료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와 같은 특별한 날에 빠지지 않는 디저트로 제공됩니다

     

    고소하고 풍부한 맛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전통적인 차(차이)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이러한 아이스크림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시리아인의 ‘일상 속 작은 사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시리아식 샤베트: 과일과 허브의 조화 🧊

    시리아의 기후는 덥고 건조하기 때문에 차가운 디저트가 발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스크림 외에도 샤베트(Sherbet)는 시리아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음료 겸 디저트입니다

     

    이는 얼음이 살짝 씹히는 정도로 시원하고 가볍게 만든 과일 베이스의 슬러시 형태이며, 여기에 허브나 꽃수가 더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시리아식 샤베트에는 레몬, 체리, 석류, 라임 등을 베이스로 한 것이 있으며, 상큼하고 청량한 맛으로 여름철 사랑받는 디저트입니다

     

    특히 라마단 기간 중에는 이프타르(단식 후 첫 식사) 후에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신체에 수분과 당을 빠르게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도 합니다. 최근에는 여기에 민트나 바질, 로즈마리 등 허브를 첨가해 더욱 세련된 맛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샤베트는 아이스크림처럼 무겁지 않아서 기름진 음식 후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거리의 작은 가판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간식입니다. 과일 본연의 맛을 살리는 제조 방식 덕분에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현재 시리아의 상황 🕊️

    시리아는 2011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도 완전히 평화를 되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일부 지역은 여전히 불안정하며, 경제난과 인프라 붕괴로 인해 시민들의 일상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시리아인들의 삶의 일부로 자리 잡은 아이스크림 문화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특히 바  크다시와 같은 전통 아이스크림 가게는 전쟁 중에도 문을 닫지 않고 운영되었고, 그 자체가 사람들에게 희망과 일상성의 상징으로 작용했습니다

     

    아이스크림 한 그릇은 단지 달콤한 간식을 넘어서,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시리아인의 따뜻한 의지와 공동체의 기억을 이어주는 매개체입니다

     

    지금의 시리아는 재건과 회복의 길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아이스크림이라는 작은 즐거움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상기시켜주는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