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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상징, 마라쉬 돈두르마
튀르키예 아이스크림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단연 마라쉬 돈두르마(Dondurma)입니다
터키 남부 카흐라만마라쉬(Kahramanmaraş) 지방에서 시작된 이 아이스크림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특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일반적인 아이스크림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것과 달리, 마라쉬 돈두르마는 쫄깃쫄깃하고 늘어나는 질감이 특징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살렙(Salep)이라는 특별한 재료 덕분인데, 살렙은 야생 난초 뿌리에서 얻은 전분가루로, 점성과 끈기를 더해줍니다
이 덕분에 돈두르마는 쉽게 녹지 않고, 입안에서 씹는 듯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특히 거리에서 전통 복장을 입은 아이스크림 장수들이 긴 쇠주걱을 이용해 고객을 놀리며 퍼주는 퍼포먼스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하나의 문화적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역별 독창적인 맛과 향
튀르키예는 광활한 영토와 다채로운 기후 덕분에 지역마다 특색 있는 아이스크림 맛이 발달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젴안테프(Gaziantep) 지역은 피스타치오 재배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에서 만든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은 다른 나라에서는 느끼기 힘든 진한 고소함과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에게해 연안에서는 올리브 오일과 레몬을 활용한 상큼하고 건강한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고, 흑해 지방에서는 블랙체리, 블랙베리 같은 산지 과일을 이용해 만든 과일향 아이스크림이 주를 이룹니다
지역 특산물을 살린 아이스크림은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그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맛볼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합니다.
전통과 현대의 융합, 새로운 아이스크림 트렌드
튀르키예 아이스크림은 전통적인 모습만으로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방식과 접목되며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 돈두르마에 초콜릿 코팅을 입히거나 와플, 크레페와 함께 즐기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채식주의자나 유당불내증을 가진 소비자를 위한 비건 돈두르마도 등장했습니다
코코넛 밀크, 아몬드 밀크 등을 이용해 만든 이 아이스크림은 전통적인 쫄깃함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건강을 고려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카페나 디저트 숍에서는 돈두르마를 커피와 접목한 ‘돈두르마 아포가토’ 같은 메뉴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세계로 퍼져나가는 튀르키예 아이스크림
튀르키예 아이스크림은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터키의 대표 브랜드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유럽, 중동, 아시아 곳곳에서 마라쉬 돈두르마를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터키 아이스크림 장수들의 퍼포먼스와 독특한 질감이 ‘이색 체험’으로 각광받으며 관광지에서 필수적으로 즐기는 먹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중동 지역에서는 현지 기후와 잘 어울려 대중적인 디저트로 자리잡았고, 유럽과 북미에서도 점점 보급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통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세계인의 취향에 맞춰 진화하는 돈두르마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며, 이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문화적 아이콘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