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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만난 맛 – 파라과이식 '헬라도 카세로(Helado Casero)'
파라과이에서 아이스크림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헬라도 카세로(Helado Casero)’, 즉 집에서 만든 전통 아이스크림입니다
이 아이스크림은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가족, 정(情), 그리고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파라과이의 무더운 여름날, 마을 어귀나 시장 한 켠에서 볼 수 있는 플라스틱 통 속 아이스크림은 수십 년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왔습니다
헬라도 카세로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활용한 수제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파파야, 망고, 바나나 같은 열대 과일을 우유나 연유와 함께 갈아 만든 베이스는 인공적인 향보다 자연 그대로의 과일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파라과이의 대표적인 과일 ‘과바나(Guanabana)’를 사용한 아이스크림은 특유의 달콤하고 향긋한 맛으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파라과이의 특산물 중 하나인 카라페(Carapé)라는 땅콩을 갈아서 만든 ‘헬라도 데 마니(Helado de Maní)’는 고소함과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맛입니다
대부분의 헬라도 카세로는 진한 농도의 맛과 부드러운 텍스처로, 기계식 아이스크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레시피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해, 천연 색소와 설탕을 줄인 건강한 헬라도 카세로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유기농 아이스크림 전문점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으며, 전통과 트렌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파라과이의 열대과일 아이스크림 – 과일의 향연
파라과이는 자연환경이 풍부한 나라로, 사계절 내내 신선한 열대과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후 덕분에 아이스크림도 다양한 열대과일을 기반으로 하는 맛이 풍부하게 존재합니다
특히 여름철, 과일을 직접 블렌딩하여 만든 천연 과일 아이스크림은 파라과이 아이스크림 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맛으로는 ‘망고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파라과이산 망고는 크고 육즙이 풍부한데, 이를 활용한 아이스크림은 진하고 상큼한 맛을 자랑합니다
또 다른 인기 과일인 ‘마라쿠야(Maracuyá, 패션프루트)’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혀끝에 남는 약간의 산미가 무더위를 잊게 해줍니다
이 외에도 구아바(Guayaba), 아사이(Açaí), 카주(Cajú, 캐슈열매), 파인애플, 바나나, 파파야 등 다양한 과일이 아이스크림으로 재탄생합니다
특히 ‘아사이 볼’ 형태의 아이스크림은 젊은 층 사이에서 건강한 디저트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에너지 보충과 함께 다이어트 디저트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과일 아이스크림이 단순히 디저트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주스와 믹스한 형태의 아이스크림 음료나 샤베트처럼 즐기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파라과이 사람들은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열대과일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기후와 환경에 맞는 독특한 디저트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우유와 연유의 마법 – 크리미한 헬라도 데 레체
파라과이의 아이스크림 중에서도 크리미한 질감과 고소한 풍미를 자랑하는 우유 베이스 아이스크림, 즉 ‘헬라도 데 레체(Helado de Leche)’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우유 또는 연유를 기본 베이스로 하여 달콤하고 진한 맛을 자랑하며, 다양한 맛과 혼합되어 다양한 종류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소비되는 종류는 초콜릿, 바닐라, 카라멜, 그리고 스트로베리입니다
특히 ‘두세 데 레체(Dulce de Leche, 캐러멜 연유)’ 맛은 파라과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이스크림 중 하나입니다. 고소하고 진한 단맛이 특징이며, 부드럽고 질감이 좋아 입안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이 외에도 크림치즈와 베리류를 섞은 ‘치즈케이크 스타일 아이스크림’, 쿠키와 초콜릿 칩을 곁들인 ‘오레오 스타일 아이스크림’ 등,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크리미한 조합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라벤더, 바질 같은 허브와 크림을 섞은 이색 아이스크림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카페나 디저트 가게에서는 이러한 크리미한 아이스크림을 활용해 '헬라도 콘 브라운니(Helado con Brownie)'나 '아포가토' 등 다양한 디저트로 재구성하며, 아이스크림이 단순한 간식이 아닌 복합적인 미식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젤라또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도전
최근 파라과이에서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젤라또(Gelato)’와 같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수도 아순시온을 중심으로 유럽식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늘어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디저트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젤라또는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공기 함량이 적고 밀도가 높아 풍부한 맛을 자랑합니다. 그만큼 재료의 질이 중요하며, 현지에서는 수입산 코코아, 프랑스산 바닐라빈, 이탈리아산 피스타치오 등을 사용하는 고급 아이스크림 브랜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식 디저트 문화가 접목된 ‘마카롱 샌드 아이스크림’, ‘티라미수 젤라또’, ‘라벤더 꿀 아이스크림’ 등 이색 메뉴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급 아이스크림은 주로 도심의 고급 카페, 프렌치 레스토랑, 혹은 쇼핑몰 푸드코트 내 부티크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젤라또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등장은 단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파라과이 아이스크림 시장의 다양성과 품질 향상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전통적인 헬라도 카세로와의 공존, 그리고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파라과이 아이스크림 시장은 지금도 진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