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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크림 관련 사진
    파키스탄 아이스크림

     

    1. 파키스탄 전통 아이스크림, '쿨피(Kulfi)'의 깊고 진한 맛

    파키스탄에서 가장 대표적인 아이스크림을 꼽으라면 단연 '쿨피(Kulfi)'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쿨피는 일반적인 서양 아이스크림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크림 대신 끓인 우유를 오래 졸여 농축시키고, 여기에 설탕과 견과류, 향신료(특히 카다멈, 사프란)를 넣어 굳혀 만듭니다. 그래서 쿨피는 훨씬 더 밀도가 높고, 맛이 진합니다.
     
    파키스탄에서는 특히 피스타치오 쿨피(Pistachio Kulfi), 망고 쿨피(Mango Kulfi), 로즈워터 쿨피(Rose Kulfi) 등이 사랑받습니다. 여름철이면 길거리에서 커다란 금속 틀에 꽂힌 쿨피를 팔곤 하는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손에 하나씩 들고 먹는 풍경이 아주 흔합니다.
     
    특히 로즈워터가 들어간 쿨피는 부드럽고 은은한 장미향이 퍼져서 무더위를 식혀주는 데 딱입니다. 쿨피는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녹는 속도가 훨씬 느립니다. 그래서 뜨거운 날씨에도 오랫동안 쫄깃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안에 들어가면 단번에 녹지 않고, 천천히 퍼지면서 깊고 고소한 맛을 남기는 것이 매력입니다. 파키스탄에서는 가족 모임, 축제, 결혼식 같은 자리에서도 쿨피가 빠지지 않으며, 쿨피 전문점도 꽤 많습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홈메이드 쿨피를 자랑하는 가게들도 인기가 많아, 사람들은 일부러 찾아가서 맛보기도 합니다. 이렇듯 쿨피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파키스탄 사람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전통, 가족의 따뜻한 기억을 모두 담고 있는 '특별한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팔루다(Falooda)': 음료인가, 아이스크림인가?

    팔루다(Falooda)는 파키스탄에서 여름을 대표하는 디저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팔루다는 그냥 아이스크림이 아닙니다. 얼핏 보면 음료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스크림, 젤리, 시럽, 우유, 바질 씨앗 등이 층층이 쌓인 다채로운 디저트입니다. 그리고 꼭 꼭 꼭! 그 위에는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가야 완성됩니다.
     
    팔루다의 매력은 다양한 재료들이 한 컵 안에서 어우러지면서 펼쳐지는 다층적인 맛에 있습니다. 쫀득쫀득한 젤리, 시원한 우유, 달콤한 로즈 시럽, 톡톡 터지는 바질 씨앗(투크말랑가), 그리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까지. 한 입 먹을 때마다 서로 다른 식감과 향기가 입안을 가득 채워줍니다.
     
    파키스탄에서는 팔루다를 식사 후 디저트로 즐기기도 하고, 그냥 간식처럼 먹기도 합니다. 특히 라마단 기간 동안 단식이 끝나는 저녁 식사(이프타르) 자리에서 팔루다는 빠질 수 없는 인기 메뉴입니다. 무더운 여름, 단식을 마친 뒤 단숨에 팔루다를 들이키면 몸과 마음이 모두 녹아내리는 기분이 든다고들 하죠.
     
    또한 지역에 따라 팔루다 스타일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카라치에서는 로즈 시럽과 아이스크림이 강조된 팔루다가 주로 나오고, 라호르에서는 국수처럼 긴 젤리(세비야)를 듬뿍 넣은 팔루다가 인기입니다.
     
    어떤 스타일이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팔루다는 '한입의 천국'이라는 것. 달콤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팔루다는 정말 완벽한 선택입니다.


    팔루다 아이스크림


    3. 아이스크림 브랜드 미치(Meezan)와 월스(Walls)의 활약

    전통적인 쿨피와 팔루다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한편, 최근 몇 년 사이 파키스탄에서는 글로벌 스타일의 아이스크림 브랜드들도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월스(Walls)', '미치(Meezan)', '오 마이 아이스크림(Oh My Ice Cream)'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이 브랜드들은 부드럽고 크리미한 유럽식, 미국식 아이스크림을 파키스탄 스타일로 살짝 변형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월스(Walls)'는 파키스탄에서 매우 인기 있는 글로벌 브랜드입니다. 월스는 매년 여름 시즌마다 새로운 맛을 출시하는데, 특히 초콜릿 퍽(Chocolate Fudge), 스트로베리 블라스트(Strawberry Blast) 같은 진한 맛이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월스의 콘 아이스크림은 아이들이 줄을 서서 사 먹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습니다.
     
    '미치(Meezan)'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이들은 쿨피 스타일의 농축된 맛을 현대적인 모양(예쁜 스틱형이나 미니컵 등)으로 재해석하여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미치의 '망고 쿨피바(Mango Kulfi Bar)'는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여름 한정 상품으로 매년 기다리는 팬층이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포장을 사용하고, 설탕 함량을 줄인 '헬시 라인'을 출시하는 브랜드들도 늘어나고 있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파키스탄의 아이스크림 시장은 앞으로도 점점 더 다양하고 매력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4. 과일 아이스크림 망고, 구아바, 자몽의 향연

    파키스탄은 과일이 풍성한 나라입니다. 특히 망고는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품질을 자랑하죠. 그래서 당연히 아이스크림에도 이 특산 과일들이 빠질 수 없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망고, 구아바, 자몽 등을 이용한 과일 아이스크림이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망고 아이스크림(Mango Ice Cream)**은 여름철 최고의 인기 메뉴입니다. 파키스탄산 망고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해서, 아이스크림으로 만들면 부드럽고 진한 단맛이 일품입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망고 시즌"이 되면 망고 아이스크림만 따로 판매하는 전문점이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합니다. 망고 과육을 듬뿍 넣고 만든 홈메이드 망고 아이스크림은, 진한 주황빛을 띠며 입 안에 넣는 순간 진짜 망고를 씹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구아바 아이스크림(Guava Ice Cream)은 망고보다 덜 알려졌지만, 은은한 향과 상큼함 덕분에 마니아층이 탄탄합니다. 특히 구아바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려서, 한 번 맛본 사람은 쉽게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자몽(Grapefruit) 아이스크림은 조금 독특합니다. 상큼하면서도 약간 쌉싸름한 맛 덕분에, 무더운 여름날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입니다. 다소 어른스러운 맛이지만, 자몽 특유의 상쾌함 덕분에 해가 지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저녁에 먹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렇게 파키스탄 특산 과일을 활용한 아이스크림들은 단순히 맛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브랜드와 가게들이 '제철 과일을 활용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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